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4% 넘게 오르며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1.86%, 구글 2.6%, 아마존 2% 각 각 올랐다.
반도체주들도 엔비디아가 3.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2.5%, 대만 TSMC 4%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와 마이크론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6%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 급등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재보복에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일부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인 분위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이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한들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관세율에 관해선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 일단락됐다.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것은 미국 재무부가 채권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백악관의 발언 영향이 컸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내가 아는 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채권시장을 매우 예의 주시하고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는 (협상타결에)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이 또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 오던 美연준위원들이 일제히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도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매도세가 커지는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해 "아직 큰 혼란은 보이지 않고 일부 스트레스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잘 조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나 재무부의 개입은 마지못해서 해야 하고 정말 필요할 때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의 미래와 통화정책의 방향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이러한 위험을 최선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실적 시즌에 돌입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올랐다.
J P 모건체이스 4% 올랐고 모건스탠리는 1.44% 상승했다. 두 회사는 특히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 확대 속에 고객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며 수혜를 봤다고 밝혔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