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이정상 교수 [전주대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1711361704149d2326fc69c591025283.jpg&nmt=30)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과제는 에너지 전달의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기술을 주제로, 초고난도의 R&D 과제로 기획됐다. 선정된 연구팀은 최대 7년 동안 본 연구까지 단계별 경쟁을 거쳐 선정될 경우, 산업부로부터 연구비를 단계별로 지원받게 된다.
이정상 교수는 생화학 전공자로, 이번 과제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출신의 과학자인 GS ECO 이창형 연구소장과 협력해 왔다. 두 사람은 지난 3년간 열역학 법칙과 생체 에너지 흐름, 전기적 에너지 전달 방식 등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이어온 끝에, 생체 효소계에서 착안한 새로운 에너지 전달 개념을 구상했다. 이 교수는 “에너지는 생명 시스템 내에서 정교하게 저장되고 쓰이는데, 이러한 원리를 산업기술에 확장하는 데서 아이디어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제안한 고체 수소 기반 에너지 전달 기술은 기존의 발전소, 충전소, 전력망 등 고비용 인프라에 의존해온 에너지 유통 구조를 벗어나, 에너지를 보다 유연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방식을 목표로 한다. 이는 에너지를 고정된 장소에서만 활용하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우주 발전, 재난 지역 긴급 에너지 공급, 도서 산간의 전력 접근성 향상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마이크로파 무선 전송, 초전도체 에너지 저장, 양자 기반 전송 기술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인데, 이번에 전주대 연구팀이 제안한 방식은 이 가운데 고체 수소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해 물리적 거리나 특정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장소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로 분류된다.
향후 해당 기술은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며, 기술이전과 지식재산권(IP) 확보 전략도 함께 수립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기술적 불확실성이 있는 도전적 연구지만, 가능성을 믿고 상상력을 더한 끝에 의미 있는 출발선을 통과하게 됐다”며, “전북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도전이 앞으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