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이동훈 교수(1저자), 전용관 교수(교신저자), 세브란스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교신저자) [연세대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2208544907096d2326fc69c1451642.jpg&nmt=30)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위암 수술 환자의 수술 후 안정시 심박수가 생존율과 합병증, 재발 가능성에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는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56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심박수와 예후 간의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수술 전후 심박수, 치료 내용, 생활습관 등 다양한 임상 정보를 종합해 평균 약 4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수술 후 안정시 심박수가 높을수록 전체 사망률,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 재발률이 모두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심박수가 10회/분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 위험은 18퍼센트, 주요 합병증 위험은 45퍼센트, 재발 위험은 13퍼센트씩 높아졌다. 심박수가 가장 높은 그룹(분당 87회 이상)은 가장 낮은 그룹(분당 69회 이하)보다 전체 사망률이 1.43배,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8.21배, 재발률은 1.66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암의 병기,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음주 여부, 고혈압 유무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동일하게 유지돼 심박수의 독립적인 예측 지표로서의 가치를 뒷받침했다.
전용관 교수는 “심박수는 간단하고 비침습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생체 지표로, 위암 수술 이후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일 교수는 “특히 수술 후 5일째 측정한 심박수가 환자 상태를 가장 잘 반영했고, 이는 통상적인 퇴원 시점과도 맞물려 예후 예측의 최적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특히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 신체 활동 저하로 인한 체력 저하 및 염증 반응 증가 등을 지목했다. 심박수는 심폐 체력과 활동 수준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미 여러 질환과 사망률 예측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위암 수술 환자의 사후 관리를 위한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향후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