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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4 11:10  |  국내대학

"환자가 직접 정보 통제"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차세대 의료정보 시스템 개발

고태훈 교수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고태훈 교수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 소속 고태훈 교수와 공동 연구팀이 개인 건강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중앙 기관이 아닌 개인이 건강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병원 간에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자기 주권형 건강 정보 시스템’으로 명명했다. 자기 주권형이란 개인이 본인의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기존의 병원 중심 정보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정보 주체로서 환자 개인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개인 데이터 저장소(PDS)와 탈중앙 신원 인증(DID) 기술이 핵심이다. PDS는 사용자가 본인의 건강 기록을 클라우드나 스마트폰 등에 보관하도록 하고, DID는 병원 간 정보를 주고받을 때 별도의 인증기관 없이도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DID 기반 디지털 인증서와 동적 접근 키가 활용되며, 정보에 접근하려면 사용자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 공유 시에는 개인정보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처리하는 ‘비식별화’ 기술이 적용돼, 필요한 정보만 제한된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특히 만성 질환자나 고령자,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태훈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환자는 단순한 정보 수혜자가 아니라 정보의 주체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의료정보 기술의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명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Computational and Structural Biotechnology Journal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단순한 시스템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구현됐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환자는 자신의 건강 정보를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며, 병원 간 협진이나 전원 과정에서도 정보의 연계가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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