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글로벌 수장들이 베이징에 모여 시진핑 주석과 컨퍼런스를 가졌을 때 당시 미국 기업가에 따르면 많은 글로벌 CEO들이 허 부총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술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창립자인 량원펑 CEO를 만난 데 이어 중국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하면서 중국 수입상품에 대해 145%에 달하는 관세 조치를 부과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게 관세 협상을 위한 직접적인 대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으나 중국 외교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미-중간에 대화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허 부총리를 만난 적 있는 13명의 외국인 투자자와 외교관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허 부총리에 대해 강경한 공산당원으로서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면서도 무역과 경제 재정분야까지 총괄하는 시 주석의 실질적인 참모라고 평가했다.
허 부총리는 중국의 내수 부양보다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우선시하고 무역으로 수조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수출 옹호론자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제조능력이 과잉 상태라는 서방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웬티 승 시니어 펠로우는 "허 부총리는 중국의 무역흑자를 앞으로도 옹호하는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일자리 창출에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총리는 일본 유럽연합과의 무역 관계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파리에서 프랑스 고위 관리들과 만나 프랑스 코냑 수입품 등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이 1990년대 권력을 잡게 된 배경이 된 푸젠성 출신으로 그 곳에서 지방 관리로서 성장한 후 그 당시 시 주석의 측근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싱가포르 국립대의 알프레드 우 중국전문가는 "허 부총리는 전형적인 경제 성장론자이면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개발론자"라고 분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